<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라임자산운용 플루토 TF-1(무역금융펀드)’ 투자자에 원금 100%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 전액 반환 권고 결정은 금융투자상품 분쟁 조정 사상 첫 케이스로 향후 은행권의 펀드 판매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 4곳은 지난 27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 피해자들의 원금을 100% 반환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 전액 반환 권고 결정은 금융투자상품 분쟁 조정 사상 첫 사례다.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우리은행 650억원, 하나은행 364억원, 신한금융투자 425억원, 미래에셋대우 91억원 등 총 1611억원이다.

판매사들은 이미 지난 2분기 해당 펀드 분쟁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영업외비용을 인식해둔 상태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상반기 1600억원을, 하나금융은 1185억원을 사모펀드 관련 배상 등을 위한 충담금으로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향후 은행권의 펀드판매 위축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의 펀드판매 위축은 이미 시작됐다. 2017~2019년 대형 은행지주사 순영업수익에서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판매수수료가 차지하던 비중은 4~8%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3~6%로 크게 위축됐다.

NH투자증권 조보람 애널리스트는 “투자금 전액 반환 권고 및 결정은 금융투자상품 분쟁 조정 사상 첫 케이스로 향후 은행의 펀드판매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단기간 내 의미있는 판매수수료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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