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제2차 금융권간담회'에서 주형철 위원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주요 금융권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내년 국내 금융기관의 신남방 국가 진출을 돕는 금융 컨트롤타워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를 개소한다. 센터 소재지로는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특위 주형철 위원장은 21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남방특위 제2차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협력센터의 연구용역 중간점검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연합회 회장, 은행장, 정책금융기관 기관장, 코트라 사장, 한국벤처캐피털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남방정책추진단 경제협력팀 김태훈 팀장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신남방 진출은 확대 추세로 최근 5년간 신규 진출한 45개 국내 은행 해외점포 중 44개가 신남방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을 조사한 결과 향후 1년 내 약 30의 해외점포가 신규 개소할 예정인데, 이중 20곳이 신남방에 위치한다. 신남방 금융협력 관련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남방특위는 센터 개소를 위해 지난 3월 실무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정책기관 및 각 협회 실무자 회의,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아세안 현지 실무자 회의를 지속 진행했다.

신남방특위는 논의 결과에 따라 내년 중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KAFCC)를 설립키로 했다.

KAFCC는 △금융 인프라 협력 △현지 공무원의 금융역량 강화 △핀테크 협력 △아세안의 금융통합 관련 정책 및 시스템 개발 지원 △현지 기업 지원 총 5종류의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센터장은 인사, 예산, 업무조정과 같은 실무운영 및 대외협력에 능한 고위공무원단 중 선택한다.

조직은 주요 업무에 따라 5개팀으로 구성하며 팀장은 주요 기능에 부합하는 정부부처의 과장급으로 파견한다. 팀원은 부처, 신남방 국가에서 파견한 공무원, 관련기관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중심지 지원센터가 현지 국가 금융정보와 감독당국 간 교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지 네트워크가 적어 법 이외의 불문율, 세부정보를 제공하기엔 부족하다”며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현지 에서 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현지 직접적인 소통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소재지로는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후보로 올랐다.

방콕은 인도차이나반도 정중앙에 위치해 주변국으로의 확장이 용이하다. 또한 UN 산하기관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이 진출해 있어 협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1997년 금융위기 당시 태국 정부의 만류에도 국내 금융기관 1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철수하면서 현재까지 감독당국 간 관계가 소원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자카르타는 주 아세안대표부 소재지로 대표부 산하에 센터를 만들 경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기관 진출도 활발해 지원 수요도 크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을 발표한 현 상황에서 자카르타 센터 개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설립 형태는 정부 소속 독립기관과 주아세안대표부 부속기관, 아세안 사무국 소속 국제기구 등 다양한 유형의 장·단점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남방특위는 오는 10월 금융협력센터 설립방안을 확정한 뒤 11월 특벌정상회의 의제로 올릴 계획이다. 12월에는 센터 소재지 국가와 MOU를 체결하고 내년 센터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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