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권칠승 의원실 

<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PG(Payment Gateway)사들이 카드 수수료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해 최근 3년간 6조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PG(Payment Gateway)사는 전자 상거래시 판매자가 카드사와 직접 가맹계약을 맺지 않고도 인터넷 전자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불 대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권칠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PG사 전자금융결제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위 10개사의 판매금액은 2018년 91조7390여억원에서 지난해 116조1850억원으로 25억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9조8410여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금액 증가로 PG사의 전자금융 결제 대행 수수료 수입 역시 매년 증가세다. 2018년 2조970억원이었던 결제 대행수수료는 지난해 2조48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1조5450억원을 기록 중이다. 상위 10개사의 수수료율은 0.2% ~ 2.8%로 평균 수수료율 2.2%로 카드사 수수료를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네이버파이낸셜’(舊 네이버 페이)과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은 PG사 중 가장 높은 수수료인 2.8%를 받고 있었다. 이들 회사가 최근 3년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만 ‘네이버 파이낸셜’은 1조1210억원, ‘우아한 형제들’은 363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카드수수료와 더불어 카드 수수료보다 비싼 PG사 수수료를 추가로 납부하는 상황이다. 또한 카드사의 매출정산 주기는 2일임에 반해 PG사들은 판매금액 정산 주기는 평균 4.3일, 업체에 따라 7일인 곳도 있어 판매자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정부와 정치권에서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결제 수수료 인하 및 면제 등 지원 대책을 꾸준히 마련해 왔으나, PG사의 경우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고 있음에도 표준약관은 물론 수수료나 판매금액 정산 등 가맹점이나 영세 판매업체에 대한 보호조치가 미흡하다.

권칠승 의원은 “코로나 19로 자영업자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표준약관과 수수료, 결제정산 등 규제밖에 있는 PG사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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