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우리나라 5060세대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평균 2.5개의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다면 은퇴 생활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심현정 선임연구원은 2일 ‘5060 세대의 의료비 지출 및 보험보장 실태’ 보고서를 통해 “5060 시기는 본격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의료 이용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보유한 보장성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 50대의 69.5%, 60대의 87.6%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만성질환은 3개월 이상 경과가 지속되고 회복이 어려운 질병을 의미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대부분 복수의 질환을 앓는데, 50대는 2.4개, 60대는 3.3개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앓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은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증, 당뇨병이었다. 최초 진단 연령은 55.6세였고, 유병률은 고혈압(30.5%), 고지혈증(24.2%), 관절증(23.1%) 순으로 높았다.

5060세대 7명 중 1명(14.2%)은 입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평균 입원 일수는 11.2일이었고, 연령이 높을수록 입원율과 인당 입원 횟수는 높았다.

주요 입원 질환을 보면 백내장으로 인한 입원이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 (질병코드 N) 입원 역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건당 입원비는 평균 106만원이며, 최대 금액은 1430만원이었다. 입원 6건 중 1건(15.6%) 꼴로 200만원을 초과하는 입원비가 지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환자 1인당 연간 평균 입원비는 164만원으로 질환 및 치료 항목, 입원 횟수에 따라 입원비 편차가 컸다. 입원비로 평균 164만원(중위값 86만원)의 입원비를 지출하는 반면 최대 1860만원까지 지출하기도 했다.

5060세대의 대부분인 90% 이상은 통원 치료를 받았고, 연 평균 내원 횟수는 21회로 조사됐다. 이들은 인당 통원비로 평균 56만원을 썼고, 최대 1360만원까지 지출하기도 했다.

5060세대의 보장성보험 가입률은 84.2%였고, 이들은 평균 2.5개의 보험을 보유하며 인당 17만40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 50대는 87.7% 보장성보험을 가지고 있었고, 60대는 79%만 가입했다. 보험 가입 건수는 각각 2.4개, 2.5개로 나타났다.

가입한 보험을 형태별로 보면 정액형 보험이 74.4%, 혼합형 35%, 단독 실손형이 13.2%였다. 개인이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을 고려하면, 정액형 담보 보유율은 82.4%, 실손형 담보 보유율이 45.6%였다.

5060세대의 보험금 수령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실손통원의료비(39.3%)였다. 정액수술비(16.1%)와 실손입원의료비(15.1%)가 뒤를 이었다.

항목별 보험금 규모는 정액진단비(673만원)가 가장 많았고 정액수술비(354만원)가 뒤를 이었으며, 실손통원의료비(24만원)가 가장 적었다.

심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병원 치료비를 실제 소요된 한도 내에서 보장해 건당 보험금이 크지 않다”며 “정액보험은 수술비, 진단비 등 사전에 열거된 담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건당 보험금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7080시기에는 50~60대일 때보다 만성질환 유병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7년 기준 5060세대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76.7%이나 7080세대의 유병률은 97.5%로 매우 높다”며 “7080시기에는 입원 횟수가 늘고, 특히 중대질환 입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5060세대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보험 가입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데, 꼭 필요한 보장항목이라면 유병자보험을 활용해 보험 보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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