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채소 가격이 28.6% 급등하는 등 신선식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소비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분기(1~3월) 1%대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0.1%)과 5월(-0.3%)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6월(0.0%)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7월 0.3%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2%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0.6%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채소류가 28.5% 오르면서 농산물이 12.1% 상승한 영향이 컸다.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32.9%) 이후 최대다.

축산물도 10.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수산물도 6.4%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마·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6월 축산물 등 식품에서 나타났는데, 8월에도 축산물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 영향이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과 여행 관련 서비스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이 중 석유류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10.0% 내렸다. 가공식품은 1.4%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는 4.4%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0.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고, 외식이 0.5%, 외식 외가 1.5%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1.8% 하락했다. 집세는 0.3% 올랐다. 전세(0.4%)와 월세(0.2%)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5.8%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28.6%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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