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지점 전경

<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오는 10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58조5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이 중 58조원은 투자자에게 환불되지만 대부분의 환불금이 증시 대기 자금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환불 고객 모시기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틀 간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에는 총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최종 종합 경쟁률은 1524.85대 1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공모주 일반 청약 증거금 기록의 두 배 수준이다.

일반 투자자 공모 물량의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이 청약고객을 특성별로 분석한 결과, 청약고객수를 기준으로는 40대(28%)가 가장 많았다.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다.

청약금액을 기준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해 큰손의 면모를 보여줬고, 이어 40대(23%)와 60대(22%)가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인당 청약금액은 70대가 3억7000만원, 60대가 2억8000만원, 50대가 1억9000만원 순으로 나타나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채널별로는 온라인 청약고객 비중이 81%에 달했다. 그 중 10억원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큰손 온라인 고객도 1231명으로 10억 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 중 33%를 차지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으로 배정된 카카오게임즈 공모금액은 총 768억원으로, 1주에 대한 증거금은 1830만원으로 결정됐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5주를 배당받을 수 있는 셈이다. 청약 후 남은 58조1000억원은 오늘(4일) 환불된다.

청약 환불금을 돌려받는 투자자들은 저금리를 대신할 투자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8조원에 달하는 환불금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삼성증권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신청한 고객 중 단 12%만이 청약 환불금을 은행 계좌로 돌려받겠다고 밝혔다.

이를 겨냥해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을 돌려받는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에 신청 후, 청약 자금을 환불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재투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을 각각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고객은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한 고객이 오는 18일까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환매조건부채권(RP)에 가입하면 최대 3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