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직장인이 비상금으로 활용하는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금리가 3년새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통장 고유의 장점인 편의성에 낮은 금리까지 더해지며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단순 평균 금리는 3.28%로 전년 동월 대비 0.87%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과 비교해서는 1.24%포인트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평균금리 하락으로 2%대 금리의 마이너스통장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9년 8월 기준 2%대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를 가진 은행은 한곳도 없었지만 지난 8월 기준으로는 7곳이 등장했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2.43%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제주은행(2.54%), 농협은행(2.70%), 우리은행(2.76%), 케이뱅크(2.80%),하나은행(2.92%), 국민은행(2.98%)이 2%대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기록했다. 반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4.39%)과 전북은행(4.88%)은 여전히 4%대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하의 이유는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시작된 금리 경쟁을 꼽을 수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5%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대출금리가 지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이 직장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은행 간 금리인하 러시가 이어진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부담이 줄면서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 7월 3조7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도 3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활용하는 우회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부담도 줄어들고 있어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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