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증권가에서는 유증 이후 일시적인 단기 충격을 우려하며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1582억원(약 3913만주)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홍콩 소재 사모펀드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게 됐으며,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본시장 분야에서 다양한 제휴 및 공동 투자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의 긍정적인 내부 분석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증이 주가 하락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의 이익 체력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에 명분이 약해보인다"며 "주식수 증가분만큼 목표 주가를 하향한다. 실적과 자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은행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번 증자 규모 금액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외 대형금융사를 사기에 부족한 금액이고, 소규모 인수합병 관련해서는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도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PBR 0.4배 이하의 낮은 주가 수준에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BPS dilution이 약 5% 가량 발생하며 총발행주식수가 약 8% 정도 증가해 같은 배당성향을 유지한다 해도 주당 배당금(DPS)이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떤 증자 결정이었기 때문에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확충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애셋대우 강혜승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성장여력 확보면에서 필요한 증자였으며, 전략적 투자자 영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그러나 단기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