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해외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를 담은 재간접 공·사모펀드에서 46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2O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금융당국으로부터 H2O알레그로, H2O멀티본드, H2O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 및 환매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외에도 H2O운용은 지난달 28일 H2O아다지오, H2O모데라토, H2O멀티에쿼티, H2O비바체, H2O멀티딥밸류 등 5개 펀드도 추가로 환매를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불합리한 자산가치 평가를 방지하기 위해, H2O펀드가 담고 있는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펀드 자산으로부터 분리한 결과다.

H2O운용이 환매 중단에 돌입하면서 H2O펀드에 투자한 국내 펀드들도 불똥이 튀었다. 국내에서 H2O운용의 역외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곳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브이아이자산운용 두곳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7일 사모 재간접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 공지했다. 이 펀드는 해외 공사모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며 은행들이 집중 취급했다. 키움운용의 펀드 규모는 약 3600억원이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수익자 보호와 얼터너티브 펀드의 신속한 환매재개를 위해 현지 운용사, 감독당국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환매재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지난 1일 H2O운용 펀드의 재간접상품을 환매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현지 운용사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익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후 펀드 설정 및 환매의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시장성 자산을 제외한 해당 펀드의 다른 자산들은 H2O글로벌 매크로 투자전략을 그대로 복제하는 신규 UCITS로 이관될 예정이며, 이관이 완료되면 수익자들은 기존 펀드와 유사한 신규 펀드를 보유, 신규 펀드는 기존 펀드와 동일한 펀드명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비시장성 자산을 보유한 사이드 포켓의 수익권을 수취 예정이며, H2O자산운용은 가능한 한 최선의 기간 안에 해당 자산 매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H2O운용의 환매 중단 조치는 약 4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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