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실제 문자 사례

<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가족을 사칭해 문자로 접근한 후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자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기범들은 탈취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피해자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하고 계좌개설 후 대출까지 받아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가족을 사칭해 부모에게 접근한 후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원격조종 앱 설치를 유도해 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급증했다. 이 같은 사례로 금감원에 피해구제신청서가 접수된 건은 총 229건이다.

그동안 지인을 사칭해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자금 이체를 유도하는 피해사례는 지속 발생해왔다. SNS가 아닌 문자를 피해자에게 보내 직접적인 자금 이체를 유도하기 보다는 개인 및 신용정보를 탈취해 피해자 명의로 계좌개설 후 자금 이체 및 대출을 받는 사기수법은 처음이다.

딸, 아들을 사칭한 이번 보이스피싱은 핸드폰 고장·분실 등을 이유로 평소와 다른 전화번호를 사용해 문자로 가족에게 접근한다. 온라인 소액결제를 이유로 피해자(부모 등 가족)에게 주민등록증 사본, 신용카드번호와 같은 개인(신용)정보를 요구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를 유도한다.

사기범은 탈취한 신분증과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하여 피해자 명의로 핸드폰(주로 선불 알뜰폰)을 개통한 후, 피해자 명의의 핸드폰과 신분증 등을 이용해 금융회사에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한다. 이후 사기범은 사기 과정에서 원격조종앱을 통해 피해자의 모바일 앱에 접근도 하고, 계좌개설시 등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안내문자도 가로채 피해자 명의 카드론, 약관대출을 받아간다.

금감원은 가족 및 지인 등이 문자 또는 메신저로 금전 및 개인(신용)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가족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무조건 거절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핸드폰 고장, 분실 등의 사유로 연락이 어렵다고 하면 더욱더 주의해야 하며, 사기범이 원격조종 앱 등 악성앱 설치를 유도할 수 있으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를 요구하면 무조건 거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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