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로 손꼽히는 라이나생명 홍봉성 사장이 올해 말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다. 홍 사장은 취임 이후 저금리·저출산·저금리 등 3중고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요 실적 지표를 개선하는 등 라이나생명을 알짜 생보사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라이나생명 대표직에서 2020년 12월 31일자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퇴임 이후 라이나생명 전성기재단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홍 사장은 2010년 11월 취임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계사 중심의 보험영업을 하는 타사와 다르게 텔레마케팅(TM)을 핵심 채널로 삼아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우선 홍 사장 취임 직후인 2011년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066억원이었다. 이후 2015년 2181억원으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했고, 2017년 3218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18년에는 37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744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대폭 뛰었다. 2010년과 2011년 1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은 2014년 2530억원, 2015년 3017억원, 2017년 4346억원, 2018년 5286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TM 중심의 보험영업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ROE는 취임 초기 20%대 안팎이었으나 2014년 16.61%로 하락한 이후 2017년 26.04%, 2018년 26.61%를 기록한 바 있다. ROA는 취임 초기 5%대였으나 2014년 6.38%, 2017년 7.85%, 2018년 8.43%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7.24%로 지난해부터 7%대를 유지하고 있다.

TM을 활용한 보유계약이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RBC(지급여력)비율은 취임 초기(422.36%)에 비해 하락한 339.7%를 기록했다. RBC는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9년간 100%가량 하락했지만,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저금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취임 초기 4.83%의 수익률은 2013년 3.48%, 2014년 2%대에 들어선 이후 현재까지 2%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홍 사장이 취임한 당시(2조33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조863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의 주요 실적을 보면 홍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개선된 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한 이러한 성과들이 홍 사장의 2연임을 지지했고, 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봉성 사장의 후임으로는 조지은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다음달부터 사장 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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