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 노조가 용산구 본사 사옥 앞에서 밀실매각 중단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 노조가 용산구 본사 사옥 앞에서 밀실매각 중단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악사손해보험 노조가 사측의 밀실매각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빠른 속도로 매각 절차가 이뤄지면서 임직원의 고용안정 보장 등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사금융서비스노조 악사손보지부는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일인 18일 서울 용산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악사손보의 매각과 자본 철수는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악사손보 경영진 누구도 직원들에게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악사손보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악사 자본의 국내 철수가 언론 보도된 직후 질 프로마조 사장은 부서장들에게 가짜 뉴스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도 단순 매각설로 여기던 상황이다.

하지만 예비입찰일인 이날까지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악사손보 노조는 급하게 고용안정, 사모펀드로의 매각 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보험회사는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다”라며 “수백만 고객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회사에게는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함께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험회사를 밀실에서 거래하고, 약탈적인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수백만 고객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그 종사자들을 고용불안으로 내모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악사자본은 2012년 에르고다음과의 편법 거래를 통해 고객정보만 빼내고 직언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는 최악의 M&A(인수·합병)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런 글로벌 자본의 탐욕과 무책임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악사손보 노조는 경영진이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매각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매각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적극 보장토록 요구했다.

노조는 “이는 부탁이 아니며 분명한 경고”라며 “사무금융노조·연맹은 밀실매각이 중단되고 악사손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이 완수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악사그룹은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로는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카카오페이, PEF(사모펀드) 운용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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