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대체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펀드 규모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 제약이 큰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위험 검토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지연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KB 지식비타민:부동산 펀드의 이해와 투자 시 고려사항’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펀드 시장 규모는 2011년 약 16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8조원으로 약 6배 성장했다.

부동산 펀드 수요가 이처럼 급증한 배경에는 저금리가 있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018년 이후 부동산 펀드 시장의 50%를 차지했다. 2009년 해외 리츠 수요가 증가하고, 2019년 저금리 기조와 불안정한 증시에 따른 대체투자 수요 증가 시기에 일시적으로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판매 비중이 50%에 도달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도 부동산 펀드 관련 규제 개선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시도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규제를 순차적으로 개정하며 일반투자자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참여 활성화에 나섰다.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활성화 방안도 나오면서 이에 따른 주의사항도 알아둬야 한다.

우선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3년 이상의 장기 투자로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 가능 기간에 유의해야 한다. 실물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환매가 불가한 집합투자기구로 설정되므로, 펀드 만기 시점까지 투자 여력이 있는지 투자 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리츠와 같은 시장성 있는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242조에 해당하지 않아 중도환매가 가능하므로, 투자 가능 기간을 고려해 적합한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펀드별 특성 및 수익률 산출 기준에 따라 예상 투자 수익률이 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 관련 증권에 재간접 투자 시 투자 대상 증권에 대한 수수료 및 보수와 펀드 수수료 및 보수가 이중으로 부과될 수 있어 직접투자 펀드 대비 투자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이때에는 투자설명서 내 투자 보수 부분에 피투자펀드 보수 등에 대한 내용 확인이 필요하다.

운용 경력 및 운용 규모를 충분히 검토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용사 307개사 중 약 45% 가량이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나, 1조 이상으 부동산 펀드 운용 규모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26개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투자 시에는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 검토를 위해 반드시 투자설명서 사전 숙지가 필요하다.

투자설명서는 투자자의 투자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되는 설명 자료로 투자 대상과 관련한 위험, 투자 비용, 모집금액, 운용회사 정보 등이 5부에 걸쳐 정리돼 있다.

김 연구원은 “개인의 투자 성향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 성향에 적합한 위험 등급의 펀드 투자가 필요하다”며 “부동산 펀드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분류 가능해 복잡한 투자 상품으로 보이나, 분류 기준을 익히면 펀드 선택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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