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월 큰 폭으로 감소했던 소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2개월 만에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 지난 6월(4.1%) 이후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0%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다. 금융·보험(3.7%)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점 생산이 7.9% 감소했다. 의복 등 생활용품 도매업,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중심으로 도소매(-1.5%)도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었다. 반도체(4.0%) 등에서 증가했으나 기타식품 제조업, 낙농제품 및 식용 빙과류 제조업 등 생산 감소로 식료품(-7.3%)이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주요 사업체 신차 라인 설비공사 등으로 완성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자동차(-4.1%)도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대면 업종인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있었지만 2~3월보다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2~3월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나며 지난 7월 6.0%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3.0% 늘며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긴 장마, 태풍 등 날씨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재택근무, 원격수업 확대, 외출 자제 등 내식 수요 증가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가 동시에 늘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지만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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