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PC 보급과 스마트폰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정착하면서 은행 창구 이용율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은행은 고객의 창구 이용이 줄어들자 지점 수를 줄이고 있고, 금융당국은 디지털 취약계층 소외를 이유로 이를 막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2020년 상반기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점 창구를 통한 입출금·자금이체서비스 이용 비중은 7.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며, 2018년 6월과 비교해서는 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입출금·자금이체서비스 이용 비중은 6월 기준 64.3%로, 전년동월보다 7.7%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6월보다는 14.9% 늘었다.  

조회서비스도 창구는 감소하고 인터넷뱅킹은 증가하고 있다. 창구를 통한 조회서비스는 이용 비중은 6월 기준 5.9%로 2018년 6월보다 3.8%포인트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은 91.5%로 7.4%포인트 늘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는 1억6479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3.5%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도 1억2825만명으로 6.5% 늘었다.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일평균)을 통한 조회·자금이체·대출신청서비스 이용 건수와 금액은 전년 하반기보다 각각 25.5%, 10.9% 증가했다. 

고객들이 창구를 찾지 않자, 은행들은 지점을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26개 지점을 폐쇄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영업점 20개를 폐쇄할 계획이며, 신한은행도 10개 영업점을 폐쇄한다. 하나은행도 다음달 5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2019년 88개 지점을 폐쇄한 것과 비교했을 때 지점 폐쇄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하면서 은행 지점 방문자가 급감하고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며 "지점 통폐합은 고객의 거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의 지점 감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령자를 비롯한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이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지점 폐쇄 영향 평가에 외부인이 참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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