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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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면서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분간은 우리은행이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 20%만 보유하게 되지만 향후 우리금융지주가 최종 인수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MS)은 3위까지 뛰어오른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21일 롯데카드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했다. 이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가 탈세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오는 10월까지 매각 완료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해야 한다.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10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우선협상대상자 교체에 따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지분을 각각 60%. 20%씩 보유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에 인수 자금의 일부 조달해주는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단순 지분만 보유하며 이사회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사모펀드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롯데카드를 다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만약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합병한 우리·롯데카드는 카드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각각 7.7%, 9.6%로 업계 5위, 7위다. 합병이 이뤄지면 신한(23.1%), 삼성(18.8%)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17%)와 현대카드(15.8%), 하나카드(8.1)는 점유율 순위가 한단계씩 떨어지게 된다.

카드론 시장점유율도 상승한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시장점유율은 신한(22.6%), 삼성(18.5%), 현대(16%), KB국민(15.4%), 롯데(9.64), 하나(9.4%), 우리(8.4%) 순이다. 우리‧롯데카드가 합병하면 3위로 뛰어올라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서비스 시장점유율은 2위로 높아진다.

현재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시장점유율은 9.1%이며 롯데카드는 9.9% 수준이다. 향후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하면 신한카드(27.2)에 이어 현금서비스 점유율 2위를 기록해 KB국민카드(17.4%)를 간소한 차이로 따돌리게 된다.

카드업계는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최종 인수하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우리은행이 단순 지분 투자에 그쳤지만 향후 카드업계 업황이 좋아지고 자본 여력이 생기면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카드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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