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 설계사 이탈이 보험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보험회사는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 정인영 연구원은 지난 11일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설계사 13월차 정착률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각각 38.2%, 53.3%로 신규 채용된 설계사 가운데 절반가량이 1년 내에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 법인보험대리점 등 독립채널 등장에 따라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한 전속조직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속 설계사의 이탈은 회사의 영업력 손실을 초래한다. 또 채용·고용훈련 비용의 증가를 유발하고, 간접적으로는 유지율 관리, 소비자보호, 수익성, 기업평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계사의 잦은 이직이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고아계약 발생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정보 및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경우 소비자보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 이탈의 원인이 생명·손해보험 업권별 산업의 특성도 있지만 보상구조와 조직내 갈등에 있다고 봤다.

생명보험산업은 역성장하고 있는 반면, 손해보험산업은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설계사들이 성장 기회가 높은 시장에 정착하고자 하는 성향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특히 웦평균 소득수준이 산업 평균보다 높은 회사에 속한 설계사는 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저소득 설계사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설계사 정착률이 낮았다.

이는 고소득 설계사의 경우 높은 보상체계를 통해 직무만족도가 높아져 이직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과의 잦은 접촉과 독립적 개인사업자인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특성을 보면 직무스트레스, 조직몰입도, 조직 내 갈등이 이직 의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대리접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30·40대 설계사의 경우 영업실적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직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이탈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조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문화를 보다 수평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에 대한 보상체계가 이직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해 현재의 수수료 지급 방식과는 다른 인센티브 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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