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 시 낙하산 인선을 벗어나 철저한 능력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박홍배 위원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은행연합회장의 역할과 권한의 무게가 막중한 만큼 인선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산업 회원사를 대표하는 만큼 전문성과 금융현장 경험을 갖춰야 하고, 회원사를 설득하고 금융산업 전체를 중재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십 또한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이며, 은행연합회는 이달 열릴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휘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은행연합회는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기관 상호 간의 협조를 위해 국내외 은행들과 금융회사들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회원사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한다"며 "은행연합회장은 금융산업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수시로 협의하고, 회원사와 함께 금융산업 발전을 논의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금융노조의 산별 노사관계 파트너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회장으로서 금융노조와 금융노동자의 근로조건 교섭을 수행하고 금융산업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막중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료 및 정치권 인사의 이해충돌 방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가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에 퇴직 직전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기업 또는 협회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또한 공직자윤리법의 적용 범위를 국회의원 등으로 확대하려는 추세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이자 시대적 요구다. 최근 전·현직 정치인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바라보며 국민들이 느낀 배신감이 은행연합회장 인선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의 당사자로서 신임 은행연합회장 후보들이 금융발전과 혁신을 이끌어갈 인사인지 면밀히 검증할는 방침이다. 또한 은행연합회와 회원사에 관치금융, 밀실·낙하산 인선이라는 불명예의 굴레를 벗어나 금융산업 구성원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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