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낮췄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내부적으로는 수출과 내수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23일 ‘2019년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 성장률을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2.6%를 제시한 지 6개월 만이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2.6~2.7%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연구원 박춘성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둔화세, 교역량 감소 및 이에 따른 설비 부진으로 인해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 개선으로 올해 하반기 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청년 실업, 취업자 수 정체, 저출산 기조는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해고 있다.

실질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인상, 의료비 보조와 같이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정부정책은 소비 여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큰 폭의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연중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유지·보수 투자 수요, 반도체 경기 반등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거용 건물 건설 착공이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함에 따라 건설투자 증가율도 3.9%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평균 14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 올라가고 3년물 국고채 평균금리는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8%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융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의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 및 재정정책을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통화정책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실장은 “크게 누적된 가계부채 수준, 국내외 금리 격차, 주택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 측면을 함께 고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