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소강 상태를 띄고 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차량 이용 및 사고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을 나눈 값이다. 계약 체결 등에 쓰인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78~80% 가량이 적정 손해율이다.

회사별로 보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3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화재의 9월 손해율은 86.4%로 2월(87.2%)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년 전(89.2%)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적정 손해율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다.

현대해상(85.5%)은 6월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DB손보는 1월(89.0%) 이후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KB손보(86.0%)도 2월(89.0%)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외에 메리츠화재(81.5%), 한화손보(90.4%), 하나손보(92.5%), MG손보(115.0%)가 전달 대비 손해율이 올랐고, 롯데손보(89.0%)만 유일하게 전달(91.2%) 대비 감소했다.

업계 추이를 보면 가마감이 산출되지 않은 악사손보와 흥국화재도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을 것을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줄었던 개인 차량을 이용한 외출량이 증가하면서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는 이처럼 9월부터 상승한 손해율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달 추석 명절이 있어 평시 대비 차량 이용량이 늘어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되면서 차량을 이용한 외부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연말부터는 폭설과 서리, 한파 등 계절적 영향으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해 점차 손해율이 오르고 있지만 전년 대비로는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겨울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사고량 증가에 따른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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