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올해 대박을 낸 공모주들의 상장 이후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초기 공모가보다 2~3배가 뛰는 대박을 냈지만 이후 지속해서 주가가 하락하며 뒤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의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나거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빅히트의 16일 오후 12시 28분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18.41% 하락한 21만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장중 최고 35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올 하반기 마지막 공모주 대박 열풍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상한가가 풀리며 투자자들을 긴장시켰고, 하루 만에 고점 기준 40.0%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가 하방 압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을 띄면서 IPO 시장이 과대평가된 면이 있었고, 최근 주식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빅히트가 투자자들의 기대보다는 못한 결과를 낳았다"며 "이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후 주가 상황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공모가보다 3배 이상 높은 빅히트 주식에 프리미엄을 주고 보유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이후 진입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6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4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0.65%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10일 상장했으며 따상상을 기록하며 IPO 대박 신화를 이뤘다. 하지만 9월 14일 기준 장중 8만9100원이라는 최고가를 찍은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는 고점 대비 48.26%나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여전히 공모가(2만4000원)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하방 압력이 상당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후 하락은 기관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한몫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에 1127만7912주를 배정했고, 이중 1개월 의무보유 물량인 435만9047주(38.6%)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하락을 막을 길이 없었다.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의 주가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SK바이오팜의 16일 12시 44분 기준 주가는 15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2.63% 올랐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7일 장중 26만9500원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며 현재 고점 대비 42.0%나 감소했다. 공모가(4만9000원)보다는 여전히 3~4배가량 높다. 

SK바이오팜도 기관이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6월 공모 당시 기관들은 1320만여주의 물량을 배정받았고, 상장 이후 660만주가 시장에 풀렸다. 이후 3개월 의무보유기간이 정해진 170면여주가 시장에 나오면서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6개월 의무보유 기간으로 설정된 주식도 약 492만여주가 남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위험이 남아있기는 마친가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주식을 청약을 통해 보유하지 않고 상장 이후 주식을 매수했을 때, 하락 위험도가 상당하다"며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과 적정 기업가치 대비 주식가치를 분석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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