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동양생명이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어린이보험 상품 개발에 나섰다. 회사 내부 부서 인력을 중심으로 한 TF(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한 만큼 과거 어린이보험 시장 강자의 면모를 되찾을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어린이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회사 내부 각 부서별 인력을 차출한 TF를 구성했다. TF는 마케팅 기획부서에서 주관하며, 오는 12월 초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어린이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외부 헬스케어 업체와 상품 개발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양생명은 “내부적으로 TF를 구성한 것은 맞지만 헬스케어 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이 출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내년 어린이보험 시장에 주력하려는 이유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생보사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의 판매가 부진해서다.

보험상품 주요 소비자로 부상한 젊은 세대의 종신보험 가입률이 저조해진 데다, 변액보험도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률이 낮아 저축성보험으로 가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2023년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제도인 IFRS(국제회계기준)17가 시행돼도 수익성이 보장된다. 또 태아나 어린이가 가입하는데, 부모의 DB(데이터베이스)까지 확보 가능해 향후 보험 권유 및 판매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의 경우 태아 상태에서 가입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DB를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면서 “처음 보험사를 선택한 이후에는 해당 보험사 상품을 추가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양생명이 내년 주력 상품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TF를 구성해 어린이보험 상품 개발에 나서면서 과거 어린이보험 시장 강자 타이틀을 뺏어올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다.

동양생명은 2011년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75% 증가한 8만8766건의 어린이보험 판매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주력으로 취급하고, 과열 경쟁으로 대부분의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내는 실적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 확대로 어린이보험 시장이 급격히 팽창했었다”며 “당시 한 달 기준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는 한 회사당 1만8000건에서 2만2000건에 달했는데, 어린이보험 시장이 급성장하기 이전의 동양생명이 달성한 실적은 눈여겨 볼 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양생명이 최근 종신보험 판매 실적도 줄면서 어린이보험에 주력하고, 과거 어린이보험 시장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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