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가 연중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젊은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하면서 20대 이하 신용융자잔고가 크게 늘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신용융자잔고(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식 매수대금의 융자) 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7.5%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주가 급락 이후 연중 최고치다. 

코스피 관련 신용잔고 비중은 지난 9월 49.7%로 지난해 말보다 5.3%포인트 늘었고, 코스닥 종목의 신용잔고 비중은 지난 9월 50.3%로 지난해 말보다 5.7%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만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특히 청년층 30세 미만의 신용융자 증가율이 162.5%로 높게 나타났다.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9월 기준 2.4%)은 미미한 수준이다. 

9월 기준 신용잔고가 가장 많은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3923억원을 기록했으며,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씨젠으로 지난 1~9월까지 3578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34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0억원, 카카오가 1862억원, LG화학이 1688억원의 순증가액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융자 거래 시 우량주, 대형주 중심의 투자경형을 보였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씨젠의 경우 신용잔고 순증가액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9월 기준 반대매도 위험이 낮은 담보비율(담보자산의 평가금액/신용공여 잔고)이 200% 이상인 신용공여계좌 비율은 약 52.%로 지난해 말보다 9.75% 증가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 비율(담보비율 140% 이상 170% 미만)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 3월 35.3%에서 지난 9월 26.5%로 감소했다. 

주가 급락으로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수는 지난 3월 최대치(179억원, 1642좌)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이후 반대매도 금액(22억원)과 계좌수(380좌)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기준 신용공여 연체율과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총 연체액 1500억원 중 부실연체 비중은 67.12%로 총 연체액이 증가하면서 6월보다 부실연체 비중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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