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지방 금융그룹들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의 선방으로 수익 악화를 최소화했다.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비이자이익 증가,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올 3분기 4474억원의 누적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5% 감소한 수치다. BNK금융은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PF 중심의 수수료이익 증가와 투자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61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비이자이익은 28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577억원, 경남은행은 1481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1196억원이었다. 그룹의 NPL비율은 0.94%, 연체율은 0.61%로 전분기 대비 각각 0.11%포인트, 0.16%포인트 하락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투자증권의 경우 주식시장 호조와 맞물려 이익증가율이 가장 컸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부문 실적이 주춤한 반면,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JB금융은 올 3분기 2981억원의 누적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93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811억원으로 같은 기간 59.2%가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07억원 전년동기 대비 5.2% 하락했고,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1.4% 감소한 1377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누적당기순이익은 101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NPL비율은 0.68%로 전년동기 대비 0.15%포인트 줄었고, 연체율은 0.60%로 0.15%포인트 감소했다.

DGB금융은 올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2763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시장금리 하락에도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이자이익은 1조5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110.1% 증가한 2553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는 대구은행이 누적당기순이익 20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0% 감소했다. 실적 감소의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꼽힌다. 비은행 계열 누적당기순이익은 14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1.6% 증가한 859억원을 기록했고, DGB캐피탈과 DGB생명도 각각 26.9%, 7.4%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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