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생산·소비·투자 모두 증가했다.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 6월 (4.1%)부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8월(-0.8%)에 감소하다 지난달 오름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이 5.4%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이 5.9% 늘었다. 자동차(13.3%), 전자부품(0.2%), 반도체(4.8%) 등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출하가 7.5% 늘었다. 23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수출 개선세를 바탕으로 제조업회복세가 두드러졌다.

9월 수출은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의 성장세로 1년 전과 비교해 7.7% 올랐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2.4%)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4.0%), 운수·창고(2.7%)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9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수출입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0.7%)는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의복 등 준내구재(1.5%) 판매가 늘어 전달 대비 1.7% 증가했다.

음식료품 소비가 늘어난 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추석 선물세트 등집중 구매 영향이다. 환절기 등 날씨 영향으로 의복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이 줄면서 음식료품의 집 소비가 늘었다”며 “추석 명절 효과와 함께, 생활 가전제품이 많이 팔린 것도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7.4% 증가해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등으로 기계류(-1.5%) 투자는 감소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지난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다.

건설기성은 건축(7.0%)과 토목(5.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6.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 올랐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 증가했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째 동반 상승하면서 수치상으로 보면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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