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여당과 금융권 인맥이 넓다고 알려지면서 손보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3차 회의에서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정 이사장은 다음주 중 회원사 투표를 거쳐 손보협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1962년생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7회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상임위원을 지냈다. 2017년 11월부터 지난 1일까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았다.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2차 회의를 통해 김성진 전 조달청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 이사장 등 5명을 회장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 이사장과 진 전 원장의 2파전 양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진 전 원장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정 이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손보업계는 정 이사장 선임 시 산적한 업계의 현안들이 속속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여당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금융권에 다양한 인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높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과 청구 간소화 문제로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손해율이 130%를 웃돌지만 국민 3800만명이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며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청구 간소화의 경우 정부와 금융당국, 손보업계와 소비자단체가 시행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의료계의 반발이 심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차기 협회장이 금융당국과 협의해 원만하게 풀어야 할 문제다.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시장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들이 8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90~130%대까지 치솟으며 손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정 손해율(78~80%)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하며, 손실을 온전히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상폭 제한이 매년 걸림돌이다. 자동차보험료는 국민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특히 김용덕 현 손보협회장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 이사장의 취임 후 자동차보험료 인상 유도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당 인사들과 금융권에 다양한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업계의 입장을 원만하게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다”며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가장 큰 문제인데, 특히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