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하락했다.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통신비가 크게 인하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 6월(0.0%)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8월 0%대에 머물다 9월 1.0%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10월 물가는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공업제품 물가가 하락하고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금 등에 따른 휴대전화료 인하 등으로 서비스물가가 하락하면서 9월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농축수산물은 13.3% 올랐다. 채소류가 20.2% 오르면서 농산물이 18.7% 오른 영향이 컸다. 사과는 49.4% 급등했고, 양파(70.7%), 토마토(49.9%)도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상추(-28.6%), 열무(-22.5%), 오이(-13.0%) 등은 내렸다.

축산물은 7.5%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5.6% 상승했다.

석유류는 14.0% 하락하며 9월(12.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유종별로 휘발유는 13.5% 떨어졌고, 경유와 등유도 각각 18.3%, 14.8% 낮아졌다.

전기·수도·가스도 1년 전보다 4.0% 내렸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0.8% 하락하며 199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휴대전화료가 21.7% 하락하고, 고교 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이 74.4% 낮아지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6.6% 하락했다.

지난달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3% 떨어지며 1999년 11월(-0.1%)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비 지원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그 결과 공공서비스가 많이 하락하며 전체 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축산물은 7.5%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5.6% 상승했다.

주거비 부담도 늘었다. 10월 집세는 0.5%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세는 0.6% 오르며 지난해 2월(0.6%) 이래 2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월세도 9월과 같은 0.3%를 나타내며 2016년 11월(0.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