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내자산운용업계의 ESG 관련 펀드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녹색금융 활성화 당시 만큼은 아니지만,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 규모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ESG펀드의 현황 및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는 총 41개로 순자산 규모가 약 461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말한다. 환경은 기후변화, 탄소배출, 환경오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제품 등과 관련된 이슈를 포함하며, 사회는 인적자원관리,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소비자 보호 등, 지배구조는 배당 정책,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구성 및 활동, 감사제도 등과 관련한 이슈를 포함한다. 

자본시장연구원 박혜진 연구원은 "ESG투자는 ESG 이슈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예를 들어 화석 연료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 ESG 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저탄소·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것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ESG투자를 지역별로 나눠 보면 국내투자 펀드 31개와 해외 투자펀드 9개가 있다. 국내투자 펀드의 운용자산은 4038억원, 해외투자 펀드의 운용자산은 550억원으로 국내시장 투자 비중이 87%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투자 펀드 가운체 채권형, 혼합형 공모펀드 등이 3.5%(142억원), 주식형 공모펀드가 96.5%(3985억원)으로 국내투자 펀드 대부분이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국내주식형 ESG펀드를 살펴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ETF 7개와 액티브펀드 19개가 운용 중이며, 순자산은 각각 671억원, 3224억원이다. 이 중 16개가 2017년 7월 이후 신규 설정됐으며, 순자산 규모도 2017년 7월 대비 약 270%가 증가했다. 

국내주식형 ESG 공모펀드는 2005년까지 1개에 불과했으며, 2005년 말 이후부터 본격 출시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돼 총 순자산액이 2007년 10월 역대 최고치인 2조870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ESG펀드 시장 규모도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2017년 7월 역대 최저치인 1051억원으로 하락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2009~2012년 당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 펀드들이 출시되면서 ESG 펀드수가 일시 증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유가 하락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녹색 관련 펀드의 투자유인이 감소하면서 ESG 펀드 순자산도 감소세를 보였다"며 "그러다 최근 국내외에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로 ESG펀드가 활발히 출시되며 ESG 펀드 순자산 규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별 ESG 펀드 운영현황을 보면 2020년 7월 기준 16개 사에서 ESG펀드를 운용 중이다. 마이다스, KB, 삼성, 미래에셋, 신한 BNPP 등 상위 5개사 비중이 약 70% 수준(순자산 기준)이다. 

마이다스, 신한BNPP, 삼성액티브, 이스트스프링, 우리 등은 액티브펀드에, 삼성은 인덱스펀드에 주력하고 있으며, KB, 미래에셋, 브이아이, 한화는 액티브와 인덱스펀드를 모두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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