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우리나라 1인가구가 600만시대에 돌입했다. 1인가구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독신과 만혼 경향이 높았다. 자발적으로 1인가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1인가구를 계속하려는 의지도 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 연구센터가 발표한 '2020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1인가구 수는 약 617만가구이며, 국민 100명 중 12명이 1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가구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가구씩 증가하면서 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전체 가구수 증가를 이끌고, 2047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인가구 비율이 30%를 넘어 약 832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가구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50대 이상 1인가구 비중(약 51%)이 40대 이하 비중을 넘어섰으며, 2045년에는 50대 이상이 약 70%, 70세 이상이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127만가구)과 경기도(129만가구)에 각각 전체 1인가구의 약 20%가 살고 있으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46.3%(285만가구)가 거주 중이다. 

10년 후인 2030년 수도권 거주 1인가구 수는 351만가구,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상승이 예상된다. 

서울 1인가구는 2030년까지 13만가구가 증가하고 전국 1인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는 같은 기간 44만가구가 증가하고 비중도 23.3%로 높아질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1인가구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는 세종(57.1%), 제주(38.0%), 경기(34.0%), 인천(29.7%), 충남(26.8%), 충북(25.6%) 순이다. 

1인가구의 연령대별 혼인상태를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독신·만혼 경향이 있고, 여성 고령층은 사별이 1인생활의 주요 원인이며, 40~60대의 경우 과거와 비교하면 이혼으로 인해 1인가구가 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는 자발적으로 1인생활을 시작했다는 응답이(42.5%) 과거보다 높아졌는데, 1인생활 시작 동기로는 혼자 사는게 편해서(36.6%), 학교 직장 때문에(23.1%),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17.7%), 독립하고 싶어서(7.0%), 이혼·사별(6.5%), 배우자를 못 만남(5.9%) 순이었다. 

1인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의향은 56.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향후 10년 이상 1인 생활 지속하겠다는 예상은 44.1%가 긍정했으며, 2년 이내 1인 생활을 종료하겠다는 예상은 16.0%가 긍정했다. 

1인가구의 결혼 의향을 보면 33.4%가 언젠가는 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43.3%가 계획없음, 23.4%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소득 규모가 증가할수록 결혼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4800만원~6000만원 구간에서는 오히려 결혼 의향이 줄어들고 있었다.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로 남성 1인가구는 경제적 부담, 여성은 결혼하기 싶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배우자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성 1인가구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음을 꼽았지만 남성과 달리 경제적 요인을 말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안정된 가정을 갖고 외롭지 않기 위해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결혼 의향이 있는 여성의 경우 안정된 가정을 원하는 응답이 절반을 초과했다. 

결혼 생각이 없는 1인가구가 비용·시간을 할애하는 분야는 취미활동(레저, 스포츠, 문화)이 2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내·외 여행(27.4%), 건강·미용(20.0%), 좋아하는 물건·취미용품구입(19.1%), 지인과 유대관계(15.8%), 독서·학업·자기계발(13.8%) 순이었다. 

1인생활 만족도는 5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만족 분야는 경제적 측면(38.5%), 공간·환경적 측면(67.4%), 여가 측면(55.8%), 인간관계 측면(48.6%) 등이 있었다. 

1인가구들은 최근 2년간 참여하고 있는 단체활동이 없다는 응답이 63%였으며, 27%는 동호회나 소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종교활동을 하고 있따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1인생활을 하며 부족한 것에 대한 응답은 시간이 19.1%, 공간은 24.2%, 돈은 44.9%를 차지했다. 

1인생활의 걱정거리로는 경제활동 지속력(51.4%), 건강(45.3%), 외로움·심리적 안정(32.0%)이 높았다. 

1인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있는 가구의 경제적 우려 향목은 은퇴 자금준비가(47.9%)가 가장 높았다. 이어 주택자금 매매 전월세가 40.6%, 생활비 마련 31.0%, 질병 치료자금 24.9%, 여가자금 12.4%, 부채상환 10.2%, 본인 결혼자금 9.9%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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