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1인가구는 은퇴 시 약 5억7000만원의 노후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정인, 오상엽 연구원은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 세종시에 거주중인 만 25~59세 1인가구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조사 및 면대면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들은 평균 62.1세에 자신의 은퇴를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61.3세)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은퇴 시점이 더 가까이 다가온 5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은퇴 시점을 좀 더 늦게 잡는 경향은 과거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반면 20대와 40대의 예상 은퇴 연령은 좀 늦는 경향이 있었다. 경제력을 더 오래 유지하고자 하는 의향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인가구들은 은퇴를 위해 평균 5억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 조사 때보다 상승한 것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1인가구로 살아가기 위한 현실적 예측과 저금리·저성장 환경의 지속 및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던 조사 시기 상의 불안 심리가 함께 반영돼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은퇴자금 예상 규모는 30대가 가장 늪은 6억2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대는 5억7400만원, 40대는 5억6100만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은퇴시기가 가장 가까운 50대는 5억1500만원으로 30대가 예상하는 금액과 1억원의 차이가 있었다.

예상 은퇴자금 대비 현재 어느정도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2.3%가 준비돼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0대와 30대의 20% 가량은 현재 은퇴 준비자금이 ‘전혀 없다’고 답변하는 등 은퇴를 위한 재정적 준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현재 준비수준은 경제활동 기간을 감안할 때 연령대와 함께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30대의 경우 예상 은퇴자금 규모는 가장 큰 반면 현재 준비 수준과의 격차는 다른 연령대보다 두르러져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1인가구들이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매월 투자·저축 금액은 평균 123만원이었다.

소득 규모별로는 연 소득 2400만원 미만인 경우 매월 95만원, 연 소득 4800만원 이상은 170만원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인가구의 월 평균 투자·저축 금액은 전년도 대비 4만원 상승한 7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퇴 대비 필요 투자·저축 금액(123만원)의 ㅣ6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년도 대비 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연소득 2400만원 미만의 경우 매월 27만원을 투자·저축하고 있어 필요 금액 대비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은퇴자금 준비에서 가장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소득부족(37.8%)’이 가장 많았고, ‘생활비 충당 후 여유가 없음(15.8%)’가 뒤를 이었다. 부채 상환 및 교육비 등 그 외 항목들은 10% 미만의 고른 응답률을 보였고, ‘장애요인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10.6%를 차지했다.

은퇴자금 준비 방법으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예·적금을 기본적으로 언급했고, 공적연금과 개인연금, 보험 및 투자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30%대를 차지했다.

남성은 퇴직금과 퇴직연금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여성보다 높은 편이었고, 여성은 예·적금, 개인연금, 부동산 등으로 준비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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