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단] 첫사랑이 생각나는 와인 '아마로네'
[시민기자단] 첫사랑이 생각나는 와인 '아마로네'
  • 김수지 시민기자
  • 승인 2020.11.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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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김수지 시민기자> "Is love a tender thing? It is too rough, too rude, too boisterous, and it pricks like thorn."

"사랑이 갸냘프다고? 너무 거칠고, 잔인하고 사나우면서도 가시처럼 찌르는게 사랑이네."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에 관한 문학을 떠올리자면 아마도 많은 이에게 제일 먼저 손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가문의 오랜 숙적과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는 많은 이의 눈물을 앗아갓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오고가는 대사를 보면 적어도 서른 즈음은 됐을 것 같은데 극 중 그들의 실제 나이가 중2 정도라 생각하면 살짝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죽음을 감수 하고서라도 이루고 싶었던 그들의 처음은 달콤하지만 끝은 씁쓸한 사랑과 닮은 와인이 있다.

아마로네 와인(Amarone wine)의 주 생산지는 이탈리아의 베네토(Veneto)의 발폴리첼라(Valpolicella)이다. 앞서 언급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베네토주의 베로나(Verona)인 것을 생각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면서 마신 와인이 분명 아마로네 와인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아마로네 와인은 주로 세 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딩 하여 만든다. 

이 세가지 포도 품종은 코르비나(Corvina), 론디넬라(Rondinella), 몰리나라(Molinara)이다. 이 중 코르비나가 주요 포도 품종으로 40% 이상이 블렌딩에 사용되며 그 다음으로 론디넬라가 20~30%이고 몰리나라가 가장 소량으로 사용된다. 아마로네 와인의 발견은 발폴리첼라 와인을 만들다 우연히 발견되었다.

앞서 언급한 코르비나, 론디넬라, 몰리나라 세 가지의 포도를 수확하자마자 와인으로 만들면 발폴리첼라 와인이 되고 세 가지 포도를 건조시킨뒤 나중에 발효하면 아마로네 와인이 되는 것 이다.

이 포도를 건조시키는 기법을 ‘아파시멘토(appassimento)’ 라고 부른다. 단순히 포도를 말리는 기법이 아니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새끼줄 같은 곳에 꼬아 매달거나 포도가 겹치지 않게 볏짚이나 돗자리 같은 곳에 널어둔다. 건조한 포도로 만든 아마로네 와인은 첫 맛에서 달콤한 맛이 느껴지며 묵직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고 끝 맛은 씁쓸하다. 색은 매우 짙은 루비색이고 검은 자두, 체리, 딸기, 초콜릿향이 풍성하게 느껴진다. 알콜도수는 14도에서 17도로 레드와인 축에서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독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마로네 와인은 적어도 3~4년의 숙성이 끝난 후 마시는 것이 좋고 10년 이상 장기숙성되어야 제대로 된 아마로네 와인의 맛이 난다고 한다. 와인 자체로도 훌륭한 맛을 지니고 있지만 소고기, 양고기 혹은 향이 강한 치즈와 환상적인 푸드 페어링을 보여준다.

처음은 초콜릿 처럼 달콤했지만 끝은 씁쓸한 아마로네 와인을 마시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지만 달콤한 목넘김에 속아 홀짝홀짝 들이키다보면 어느 새 한 병을 다 비우게 되고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는 비극이 있을 수 있으니 모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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