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연말에 접어들면서 동학개미들이 주식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소폭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배당주에 대한 기대, 화이자 백신 개발 기대감 등이 영향을 준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56조4931억원으로 지난 4일보다 5조741억원(9.68%)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도 118.3포인트가 오른 2475.62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9월 4일 63조2581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규모 기업공개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크게 증가했다가, 대주주 요건 3억원 확대 등 부정적 요소가 이슈가 되며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대주주 요건이 기존 10억원을 유지한다는 정부 의견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를 괴롭히던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라는 큰 틀이 변하지 않는 이상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잔고 역시 상승세다. 지난 12일 기준 신용잔고는 17조1975억원으로 지난달 20일(17조827억원) 이후 처음으로 17조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신용잔고는 코로나19로 바닥을 찍은 뒤에 꾸준히 증가추세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9조3768억원에서 2월 10조380억원을 기록했고, 4월 3일 7조321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6월 3일 11조467억원, 8월 4일 14조5446억원, 9월 4일 16조6819억원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급증하면서 지난 7월부터 증권사들이 신용공여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바 있다"며 "이후 일부 증권사들이 다시 신용공여를 재개하면서 빚투도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가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부동산, 바이오주 등으로 인한 투자 테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자산 증식 욕구가 큰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개인투자자의 증시 진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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