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대형 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한 주식시작 지수가 반등했고, 환율이 오르며 차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6개 생명·손해보험사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613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51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1조7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1조333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3140억원에서 7조7653억원으로 6.6% 줄었고, 영업이익은 2661억4300만원에서 3745억9000만원으로 40.7% 늘었다.

한화생명도 당기순이익이 609억33만원에서 654억6600만원으로 7.44% 증가했다. 매출액이 4조5483억원에서 3조6342억원으로 20.1%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29억2300만원에서 6889억32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4376억2800만원으로 전년(4818억7000만원) 대비 9.18% 줄었고, 매출액도 6469억2100만원에서 5562억9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6289억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5858억6400만원)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늘어난 14조7184억원, 영업이익은 7.8% 확대된 9262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1309억6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723억2100만원) 대비 81.1% 늘었다. 매출액은 3조3466억원에서 3조5932억원으로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5억8500만원에서 1997억4200만원으로 74.3% 증가했다.

DB손보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87억4200만원에서 4420억1500만원으로 34.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2613억원에서 3조5300만원으로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18억3200만원에서 1246억6500만원으로 27.5% 감소했다.

KB금융지주 3분기 실적으로 본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2339억원) 대비 20.2% 줄었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매출 발생량이 많아질수록 사용한 비용도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대형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초 하락한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1월 중순 225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3월 1400선까지 하락한 이후 5월 말 2000선을 돌파했다. 7월 중순에는 2200선을 넘어섰고, 8월에는 2400선을 기록했다.

환차익 확대도 보험사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고, 해외투자 부문 평가 이익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가 병원 방문을 자제해 입원 및 진단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줄었을 가능성도 높다. 보험사의 이익은 사차익·이차익·비차익 등으로 발생하는데, 보험금 지급 감소로 사차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손보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차를 이용한 여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 주요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전년 대비 약 3~5%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같은 기조면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생보사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수 있고, 손해보험사는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어 호실적을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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