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내정자의 자질을 문제삼고 있는 금감원 노조의 한 직원이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가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의 서울보증보험 사장직 내정에 제동을 걸었다. 유 전 수석의 행보를 비판하며, 금감원 이력을 재취업 도구로 삼았다는 지적이다.

사무금융노조 금감원지부는 17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의 서울보증보험 사장직 수행에 있어 이해상충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유 전 수석은 서울보증보험 단독 후보로 추대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사실상 대표이사 선임이 확정된 상태다.

금감원지부는 “국회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장직에 도전하는 유 수석의 비상식적 행태를 질타했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 수석의 든든한 후원자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고위직이나 유 수석의 고등학교 선배에 대한 소문들”이라며“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지부는 유 전 수석의 과거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부는 “유 수석은 금감원 재임 시절 수준 이하의 행태를 보였다”며 “임기 3년의 수석부원장으로 근무하면서도 괜찮은 자리가 나올 때마다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감사원 감사위원까지 채용비리와 방만경영 후폭풍으로 힘든 시절을 겪고 있는 금감원을 얼마나 탈출하고 싶었을지 보인다”며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취업준비용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 전 수석은 금감원 예산으로 업무연관성이 떨어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했다”며 “금감원 직원들은 외국어학원 수강비지원이 폐지되는 등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금으로 예술을 즐기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지부는 “퇴임 5개월 만에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도전하는 건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금감원 직원들은 퇴직 직전 3년간 수행한 업무에 대해선 취업제한을 받는데, 금감원의 2인자인 수석부원장인 본인이 수행한 보험감독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회사의 사장직에 도전한다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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