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변액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소비자 친화적인 수수료 및 상품구조 개발에 힘쓰고 변액보험 상품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18일 ‘CEO Report:코로나19와 변액보험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월별로 보면 3월 이후부터는 1년 전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2월 증가세를 나타내며 상반기 31.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급반등으로 직접투자나 펀드시장에는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변액보험은 오히려 자금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늘었지만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유입보다 계속보험료 감소가 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시장의 성숙으로 초회보험료 비중이 낮아지면서 초회보험료 유입이 해지, 만기 등에 따른 계속보험료 이탈을 만회하지 못해서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액보험이 최근 주식시장 회복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변액보험 도입 초기인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으나 2011년 이후 주식시장의 횡보세에도 초회보험료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18년 주식시장 상승기에도 초회보험료는 201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초회보험료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입보험료는 2011년 이후 정체되기 시작했고,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채널에서의 판매 부진도 변액보험 성장 약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방카채널은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이 60.8%로 가장 높지만, 최근 은행업권에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로 펀드 판매에 소극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은 저금리 환경, 회계제도 및 지급여력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적합한 구조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성장여력 저하는 우려스러운 점이다”라며 “우리나라보다 먼저 신지급여력제도 Solvency II를 시행하고 있는 유럽의 생보사들은 변액보험과 같은 투자형 상품 또는 전통형 상품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보험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소비자 친화적인 수수료 및 상품구조 개발에 힘쓰고 변액보험 상품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식시장의 빠른 회복으로 개인의 직접투자와 펀드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변액보험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 구조의 상품을 도입하고, 새로운 보증구조를 도입하거나 전통적 보험상품과의 하이브리드형 상품, 지수연계형 상품 등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변액보험 상품은 투자형 기능과 함께 보험 및 연금으로써의 보장 기능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변액연금의 경우 노후소득 보장 옵션, 원금보장 옵션 등의 장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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