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입 회복으로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달러 약세에 따라 개인의 저가 매수가 겹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3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9.2% 증가한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부터 6개월 연속 늘어나다가 지난 9월 잠시 주춤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화예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미국 달러화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803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8억5000만달러가 늘었다. 이 중 기업예금은 전월 대비 72억달러 늘어난 636억7000만달러, 개인예금은 5억6000만달러 늘어난 1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외에 유로화 예금(44억달러), 엔화(52억9000만달러), 위안화(16억8000만달러)도 각각 5억4000만, 3억4000만, 5000만달러가 늘어났다.

한은은 최근 수출입 회복으로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결제 자금 예치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해외 단기 운용자금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 저가 매수 수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6.3원 내린 달러당 1109.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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