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및 장기화로 올해 3분기 5분위(상위 20%) 계층과 1분위(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통계청은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2분위 가구의 소득도 1.3% 줄었다.

반면 3분위 가구는 0.1%, 4분위는 2.8% 늘었다. 가장 높은 소득 계층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2.9% 증가했다.

하위 40% 구간 가구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상위 60% 가구는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 소득에서 발생했다.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월평균 55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7% 줄었다. 사업소득도 8.1% 감소한 2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분위 근로소득은 8.4% 감소한 188만2000원이었고, 사업소득은 2.8% 증가한 69만원이었다.

반면 5분위 근로소득은 743만8000원으로 0.6% 줄었지만 1분위 소득과 비교하면 약 14배 많았다. 사업소득도 194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1분위 가구의 공적이전소득(정부 지원금 포함)은 58만5000원으로 5분위의 35만2000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분위가 15.8%로 5분위(40.3%)보다 낮았다. 이는 5분위 가구가 올해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받은 영향이다.

1분위 가구의 3분기 중 지출은 1년 전보다 3.6%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락·문화(-20.9%), 교통(-17.1%), 의류·신발(-16.8%) 지출 줄인 영향이다.

5분위도 지출을 줄였다. 5분위 가구는 오락·문화(-37.1%), 의류·신발(-13.4%), 교육(-12.2%) 부분에서 지출을 줄이며 1년 전보다 0.9% 감소시켰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 가구가 134만6000원으로 3.5% 늘었다. 3분위 가구는 월평균 426만1000원으로 3.2% 증가했고, 5분위는 813만7000원이었다.

소비지출이 줄면서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9.1%로 3.2%포인트 떨어졌다. 100만원을 벌면 69만1000원을 쓴 셈이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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