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 규모가 1년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저앉은 주식 시장이 반등했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1~9월)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조9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17억원) 대비 4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처음 내는 돈을 말한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사의 계속보험료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변액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해당 기간 91억원에서 96억원으로 5.4%(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변액연금보험은 7932억원으로, 1년 전(4171억원)보다 90.1%(3761억원) 증가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7189억원에서 1조882억원으로 51.3%(3693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보장성보험이 52.1%(146억원) 감소한 134억원, 저축성보험이 53.8%(3718억원) 증가한 1조682억원을 기록했다.

변액적립보험 및 변액CI보험 등을 포함한 변액기타는 같은 기간 3209억원에서 36.7%(1179억원) 감소한 2030억원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투자수익률을 보험금에 반영하는 투자형 보험이다. 고객은 수익률로 보험금을 높일 수 있고, 보험사는 역마진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익률 확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 저축성보험에 집중됐다. 이는 보장보다 투자 수익률을 통해 노후에 활용할 안전자산을 더 쌓아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액보험이 이처럼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폭락한 세계 증시 및 코스피 지수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 판매 실적은 코스피 지수 및 국제 증시 영향을 받는데, 지난 3~5월 하락한 주가가 3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매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옵티머스·라임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위험 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변액보험에 자금이 쏠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이지만 정해진 기간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돼도 일정 금액을 보증해주는 안전장치가 있다”며 “변액보험은 상품의 특성상 10년 이상 운용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3분기 24만2784건에서 올해 21만4841건으로 11.5%(2만7943건) 줄었다.

유형별로는 변액종신보험이 41.1%(만7426건) 감소했고, 변액연금보험이 24.0%(1만7146건) 늘었다. 변액유니버셜은 24.5%(2만6985건) 줄었으며, 변액기타보험은 3.5%(678건) 감소했다.

한편, 3분기 기준 변액보험 보험료적립금은 108조3327억원으로 1년 전(104조9034억원)보다 3.26%(3조4293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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