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 영업이 호실적을 이끌었고,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실 축소가 기인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1~9월) 보험업계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574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552억원) 대비 6.1%(3195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업계 당기순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1년 전(3조569억원)보다 3.1%(946억원) 늘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수익도 4592억원 줄었지만, 저축성보험 영업실적 호조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4083억원 축소되면서 이익에 기인했다.

3분기 손보업계 당기순이익은 2조42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83억원) 대비 10.2%(2249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1867억원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자동차사고 및 병원진료가 줄어 자동차보험(-4.5%)과 장기보험(-0.3%) 손해율이 개선돼 보험영업손실이 5428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수입보험료도 152조4284억원으로 1년 전(145조1309억원)보다 5.0%(7조2975억원) 늘었다.

생보사들은 전년 동기(78조1969억원) 대비 4.3%(3조3432억원) 증가한 81조540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저축성보험이 전년보다 2조3391억원, 보장성보험이 1조3126억원 늘었지만, 해약 증가로 변액보험은 6735억원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 1년 전(66조9340억원)보다 5.9%(3조9543억원) 증가한 70조8883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보험 종목별로는 장기보험(2조1045억원)과 자동차보험(1조5972억원), 일반보험(7565억원) 늘었고, 퇴직연금(-5039억원)은 감소했다.

회사의 실질적인 수익률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59%, 5.47%로 나타났다. ROA는 1년 전과 동일했으나, ROE는 전년 동기(5.73%)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9월 말 현재 보험사의 총자산은 1291조6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1223조6068억원) 대비 5.6%(68조238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은 141조8177억원으로 이익잉여금 및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132조5929억원) 대비 7.0%(9조2248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이 금융자산 처분이익 시현에도 불구하고, 환율·금리하락으로 회화환산이익과 이자수익 모두 감소하면서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자여건 악화에 따른 대체투자 부실화가 우려되고, 저금리 기조로 인한 보유채권 이자수익 감소 등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영업여건 및 투자환경 악화 등으로 보험회사의 장기 수익성, 재무건전성의 동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과도한 영업경쟁, 대체투자자산 부실화 등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IFRS17 도입 대비 및 변동성에 대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인 자본충실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