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채 잔액이 지난 9월 말 기준 168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3분기(7~9월) 중 가계신용(잠정)’에 의하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44조9000억원(2.7%)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증가했다.

분기 기준 증가폭(44조9000억원)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컸다. 2002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현재보다 훨씬 작아 사실상 사상 최대치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대출은 15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9조5000억원 증가해 2016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은 26조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10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1000억원씩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업권별로도 모두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며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 매매·전세 거래량 증가와 주식 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5조4000억원 늘어난 9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 9월말 추석 연휴에 따른 결제 이연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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