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정부가 소비쿠폰 지원 이벤트를 잠정 중단했다. 소비쿠폰 지급 사업의 한 축을 맡은 카드사로서는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오프라인 카드결제 축소와 함께 악재가 겹친 셈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후속조치로 정부지원 소비쿠폰 이벤트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 이벤트는 외식 및 실내체육시설 소비쿠폰 이벤트와 농촌여행 30% 캐시백 이벤트다. 

외식·실내체육시설 이벤트 신청 회원의 지난 23일까지 이용 실적은 향후 이벤트 재개 시 이용 실적에 합산되며, 24일 오전 0시부터 이벤트 재개 시점 이전까지 이용 건은 이용실적에 합산이 불가능하다. 농촌여행 30% 캐시백 이벤트도 중단 이후 이용건은 캐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

외식 쿠폰은 행사 중단 전까지 목표를 달성한 경우 다음달 환급할 예정이며, 농촌여행 쿠폰은 농촌관광경영체를 방문해 결제한 건은 인정하고 할인액은 다음달 정산을 통해 소비자 카드결제 은행 계좌에 캐시백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이외에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등의 신용카드사도 정부지원 소비쿠폰 이벤트 혜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의 이번 방침은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후속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부터 공연, 전시, 영화, 체육, 숙박, 여행 등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의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가 3차 유행을 시작한 이후 확진자가 7차례 300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더이상 대면 소비활동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쿠폰 지급은 지난 8월 8일 시작해 광복절 집회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달 22일 순차적으로 지급을 재개한 바 있다. 

이번 방침에 카드사로서는 오프라인 카드결제 축소를 받아들 일 수밖게 없는 입장이 됐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외식, 여행, 숙박 등 대면 소비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의 연말 송년회 등 모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면 카드결제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채널의 일부 타격은 어쩔 수 없지만, 반대급부로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채널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한 비용 절감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