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화생명이 12월 CEO(대표이사)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 판매에 집중한다. 보장성보험인 데다, 보험료 규모가 저축성보험 다음으로 큰 만큼 수익성이 좋아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 상품별 판매 목표 보장 월 초회보험료를 18억원으로 정했다. 보장 월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장을 받기 위해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를 말한다.

상품별로 보면 CEO보험의 비중이 33%(6억원)로 가장 높았다. CEO보험은 정기보험으로 순수보장성 상품이다. 사망을 담보로 하며, 법인 회사 대표 컨설팅 영업에 주로 활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CEO보험은 보장성보험이지만 보험료의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법인 회사 대표 및 임원의 사망보장이나 퇴직 시 퇴직금을 일정 규모의 퇴직급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콘셉트 영업으로 시장성이 큰 상품이다.

개인이 아닌 법인 회사를 계약자로 가입하는 특성상 보험료 규모는 월 수 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개인이 종신보험을 가입할 시 보험료가 10만~2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미뤄보면 최대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회사 자금으로 보험료를 내면서 경비 처리를 할 수 있어, 대표의 가입 의향도 적지 않다.

예컨대 법인 영업 시장은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경영인정기보험을 통해 CEO 부재 시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고, 급여·배당·퇴직금 등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매 포인트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CEO보험에 이어 스페셜암보험(4억원), 종신보험(3억원), 간편건강보험(2억원) 순으로 내달 목표로 삼았다. 치아보험과 치매보험은 각각 1억원의 보장 월 초회보험료 목표로 걸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EO보험은 회사 돈으로 대표 및 임원의 보험사고 보장과 퇴직금 확대 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법인 사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특히 순수 보장성보험이다 보니 2023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에 대비해 상품 효용성이 뛰어난 데다, 보험료 규모도 커 보험사들이 선호하는 상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내달 목표 실적은 이달 대비 2배 가량 확대된 수치다. 11월 실적(20일 기준)이 30% 이상 감소하면서 연말 실적 당기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한화생명의 월별 상품 실적을 보면 10월 종신보험(2억2400만원), CEO(5억3500만원), 스페셜암보험(3억9500만원), 간편건강보험(1억3800만원), 치아보험(1500만원), 치매보험(3400만원) 등 총 13억8800만원 이었다. 11월에는 종신보험(1억3325만원), CEO보험(3억2835만원), 스페셜암보험(2억7030만원), 간편건강보험(1억154만원), 치아보험(4713만원), 치매보험(2455만원) 등 총 9억3326만원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