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2021년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할 것과 돌아가지 않는 것들이 결합돼 과거와는 다른 일상이 시작된다. 금융회사들은 이에 맞게 새롭게 출현하는 산업 등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수진 연구위원과 성지영 책임연구원은 30일 ‘2021년 비즈니스 트렌드(RESTART) 선정’ 보고서를 통해 내년 비즈니스 생태계를 좌우할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차기 사업년도를 대비한 7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생태적, 정치적, 환경별 변화의 동인을 분석해 새로운 출발선으로 ‘RESTART’을 선정했다.

‘R’은 Renewable Energy(수소경제 도래)의 약자로 정부의 추진 과제를 담았다.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차 20만대 보급을 지원하고, 충전소 450개 설치, 수소 생산부터 운송과 저장 충전, 활용에 이르는 전주기에 대해 원천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후위기가 산업과 금융위 테일리스크(Tail Risk)로 잠복해 있어 투자 측면에서도 ESG 요소(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들이 중요해짐에 따라 수소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는 Expenditure of C.R.E.W(소비는 곧 재미)를 의미한다.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가 길고 진지한 것보다 짧은 호흡과 속도감을 선호하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며 재미를 중시하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취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성향을 가진 게 소비에서 드러났다.

‘S’는 Small-Big Ants(MZ세대의 금융)다. MZ세대의 재테크 방식은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절약과 투자를 기본 축으로 하지만, 유튜브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흡수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금융활동의 기본 채널로 이용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투자 대상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접목돼 재미를 가한 금융상품이나 소액으로 간편하게 투자하는 P2P, 고위험·고수익 투자에도 관심이 높다. 이는 MZ세대에 걸맞는 플랫폼과 그들의 관심 분야에 적합한 금융서비스 위주로 금융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T’는 Touchless-tact(접촉 없이 세상과 소통)를 의미한다. 안전과 위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사물과 타인에 대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습관이 고착화되며 생체인식기술에 기반한 비접촉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생체인식 시장은 올해 219억달러에서 2023년 330억달러로 연평균 15% 증가가 전망되고, 외부의 물리적 신호를 전자정보로 변환해주는 센서 분야도 성장성이 유망하다.

‘A’는 Autonomous Work Culture(결국은 유연한 조직문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대면과 비대면 방식이 혼합된 근무 방식이 새로운 표준으로 확산하면서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축적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혼합형 업무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 특성에 따라 대면·비대면 간의 적정한 균형을 찾는 유연한 운영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R’은 Rescue IT System(IT 보안 강화)이다. 5G 통신망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IoT 디바이스, 휴대기기, 자율형 자동차, 스마트홈 등 전 세계 360억 기기가 연결되는 초연결이 가능해지면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위험도 상승했다.

이에 인터넷 정보 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보완 체계는 유효성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시스템에 적합한 보안 솔루션이 도입될 전망이다.

‘T’는 Technology with Humanism(뉴디지털 휴머티즘)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정 부분 디지털 전환을 강제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기술에 대한 공포감·저항감 등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휴머니즘이 가미된 디지털 기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침투율이 크게 높아진 DT(Digital Transformation) 1.0 단계를 마무리하고 디지털이 일상이 되는 DT 2.0을 준비할 시점”이라며 “금융회사는 내부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할 뿐 아니라, 트렌드 변화로 나타나는 새로운 주력 고객층에 주목해 적절한 금융서비스와 고객 접점을 발굴하고, 새롭게 출현하는 산업 등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