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전체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부동산·증시 열풍을 바탕으로 가계·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은 수익에 날개를 달았지만, 비대면채널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선제적인 인력 재편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특별퇴직 신청대상은 상무보 이하 전직급 중 만 10년 이상 근무한 만 55세 이상 직원이다. 상무보는 최대 32개월, 이사대우는 최대 36개월, 부장 이하는 최대 38개월치 월급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는다. 자녀학자금은 자녀 2명까지 최대 2000만원, 1인당 2000만원의 창업지원금도 준다. 이외에 특별퇴직자에게는 재취업지원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만 56세 임금피크제 적용직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이 대상이다. 퇴직금은 지난해보다 상향해 최대 39개월치 월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특별퇴직자에게 22~31개월치 월급과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내년 초까지 특별퇴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높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은행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비대면서비스 확대로 영업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은행별로 디지털전환(DT)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인력 체질 개선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와 디지털이 더욱 강조되면서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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