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들이 여전히 중소기업 자금공급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4조3000억원으로 2013년(4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종투사 자기자본(40조2000억원)의 35.5% 수준이다.

종투사제도는 2013년 10월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라 수 있도록 도입했다. 종투사에 대해서는 2013년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시작으로 2017년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 등 신규 자금조달 수단이 허용됐고, 2018년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총 8개사다.

유형별로는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 9조8000억원 ▲대기업 등에 대한 일반대출 4조5000억원이다.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7조4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의 51.7%를 차지했지만 특수목적법인(SPC) 및 부동산(7조1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전체의 2.0%인 2809억원에 불과헀다.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으로 이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인수금융이 4조3000억원으로 대부분(92.5%)을 차지했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6조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41.9%를 차지했다. 부동산 중 PF 신용공여는 3조3000억원이고, 부동산개발법인에 대한 운영자금 대출 등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는 2조7000억원이었다. 담보가 설정된 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13조2000억원, 무담보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기업 신용공여 금리는 4~6%가 9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 신용공여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도 다소 미흡했다”며 “종투사로서 받은 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투사가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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