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최근 전·월세 대란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집세 상승률은 2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0(2015년 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0.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르다가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0.1%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달에도 0%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동기 대비 11.1% 올랐지만, 상승률은 10월(13.3%)보다 작았다. 농산물 물가상승률은 13.2%, 채소류는 7.0%를 각각 나타냈다.

축산물은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9.9% 올랐다. 돼지고기(18.4%), 국산쇠고기(10.5%)가 상승률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하락(-14.8%)으로 전년 동월보다 0.9% 줄었다. 전기·수도·가스도 4.1% 하락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집세가 0.6%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2.0% 내렸으나 하락 폭이 축소됐다. 개인서비스는 1.3% 올랐다.

집세의 경우 전세는 0.8%, 월세는 0.4% 올랐다. 각각 2018년 12월(0.9%) 이후, 2016년 11월(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치원 납입금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도 영향을 미치며 휴대전화료도 3.3% 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는 등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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