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이 배달앱과 손을 잡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타인과 접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배달앱과 연계한 특화카드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신한·삼성·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요기요·배달의민족 등 배달앱과 연계한 특화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지난 10월 중순 ‘배민 비장의카드 V.2’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달 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배민에서 5000원이상 주문하면 1100원(월 최대 1만1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G마켓, 옥션, 위비마켓 등 온라인 쇼핑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하면 10%(건당 3000원, 월 최대 60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중순 배달서비스 ‘요기요’와 제휴한 ‘요기요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의 경우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일 경우 배달앱 요기요 이용 시 20% 결제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당 최대 2000원(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여기에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에서 정기 결제하면 월 통합 5000원 한도 내에서 15%를 할인해준다. 쿠팡, G마켓, 11번가, 롯데ON, SSG.COM,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 이상 이용해도 건당 2000원을 차감해준다.

삼성카드도 요기요와 손잡고 특화 신용카드인 ‘요기요 삼성카드’를 지난달 중순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 결제일 할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미만이면 1% 결제일 할인, 30만원 이상이면 10% 결제일 할인을 받는다. 삼성카드 역시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 정기결제 시 1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국내 최초로 배달의 민족 전용 혜택을 담음 PLCC(사업자표시 신용카드)인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배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배민포인트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한다. 앱에서 배민페이로 결제할 시 결제금액의 3%를 배민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배민페이 이용 시에는 배민에서 제공하는 0.5% 배민포인트도 별도 적립된다.

아울러 13개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6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시 결제금액의 2%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그 외 일반 가맹점에서는 결제금액의 0.5%가 배민포인트로 쌓인다.

카드사들이 배달앱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배달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서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된 8월 배달앱 결제액은 역대 최대치인 1조205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인원은 올해 1월(1326만명)보다 20% 증가한 1600만명이다.

카드업계 전체의 업황이 가라앉은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되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배달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해당 특화카드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