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김수지 시민기자> 선풍기를 꺼낸 기억이 바로 얼마 전 같은데 벌써 낙엽이 지고 롱패딩을 꺼내야 할 날씨가 돌아왔다. 갑자기 찾아 온 추위는 싫지만 거리엔 하나 둘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트리가 보여 반갑다.

누구는 친구와 누구는 연인과 또 누구는 가족과 함께 할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잘 고른 스파클링 와인 하나, 열 샴페인 부럽지 않다.

생일, 결혼식,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 하면 떠오르는 와인 샴페인이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팡하고 터지는 샴페인 소리는 마치 이제 막 파티가 시작 했음을 알리는 신호탄 같다.

국내에도 좋은 샴페인이 많이 유통되고 있긴하지만 다른 와인에 비해 샴페인은 가격이 비싸게 측정되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럴 땐 샴페인을 대신 할 수 있는 가성비 스파클링 와인을 찾자. 잘 고른 스파클링 와인은 정말 열 샴페인 버금가는 맛을 갖고 있다.

지난 번에도 설명한 적이 있지만 샴페인은 발포성 와인 즉 스파클링 와인의 종류 중 하나이다. 프랑스 내에서만 스파클링 와인의 종류가 15개 정도가 있다. 그 중 제일 알려져 있는 생산지가 프랑스 북동부 쪽에 위치해있는 샹파뉴 (Champagne)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이다. 그 외 나라로는 독일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젝트 (Zect),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스푸만테 (Spumante), 프로세코 (Prosecco)가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스파클링 와인의 종류로는 독일의 젝트보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이 더 다양하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중 스푸만테는 스테인리스통에서 발효시킨 스파클링 와인을 말하고 프로세코는 원래는 포도 품종의 이름이지만 이 포도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더 알려져있다. 개인 와인 매장이나 마트 혹은 백화점 등 보통 샴페인은 5만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프로세코는 3만원 이내에도 종류가 다양하게 있다.

그 중 가성비 좋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단잔테 프로세코 (Danzante, Prosecco)를 추천한다.

단잔테 프로세코는 700년 이상의 양조 역사를 자랑하는 프레스코발디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으로 작고 부드러운 기포가 특징이다. 감귤, 배, 토스트향이 풍성하고 깔끔한 목넘김이 특징이다.

크리스마스를 더 특별하고 달콤하게, 디저트 와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보통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구매하러 오는데 대부분 샴페인 혹은 스위트 와인을 찾는다. 대부분 스위트 와인=모스카토 다스티라는 선택지만 갖고 오지만 크리스마스인 만큼 조금 더 특별한 스위트 와인을 즐겨보자.

마치 초콜릿을 녹여 만든 것 처럼 달콤한 레드 와인이 있다. 포트 와인 (Port wine)은 포르투갈 북부 두우로 (Douro)강 상류지대에서 생산된다. 포트 와인 이름은 이 지역의 수출을 담당한 항구 ‘오포르토‘ 에서 유래되었다. 포트와인은 주정강화 와인 중 하나이다. 지금처럼 운송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았던 1800년대에 와인 맛의 변질을 막고자 와인 발효 중에 브랜디를 첨가하기 시작하면서 포트와인만의 개성이 생겼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포트와인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테일러 (Taylor’s)사의 빈티지 포트 와인을 추천한다. 빈티지 포트는 작황이 좋은 해를 꼽아 만든 와인으로 특히나 테일러 빈티지 포트 와인은 유명한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빈티지 포트의 샤또 라뚜르이다.”라고 찬양했던 만큼 수준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테일러 빈티지 포트 와인은 초콜릿향, 오크향, 자두, 건포도향, 풍성한 바닐라 향과 함께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며 도수는 20도이다.

스위트 화이트 와인의 강자 모스카토 다스티를 전 여친으로 만들어줄 와인이 있다.

레이트 하비스트 (Late harvest)는 와인 이름에서부터 이 와인의 특징이 보인다. “일부러 늦게 수확한다.” 라는 말 그대로 포도의 당도가 꽉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린 볏짚을 떠오르게 하는 금빛이 특징이며 생강, 모과, 잘 익은 배향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디저트 와인 회사로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얄 토카이 컴퍼니 (Royal tokaji company)에서도 토카이 와인 외에 헝가리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레이트 하비스트를 생산해 호평을 받고 있다. 스위트 와인하면 모스카토 다스티라는 공식을 깨고 싶은 날엔 레이트 하비스트를 추천한다.

2020년의 성탄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전 명절에 비해 더 조촐하게 보내야만 한다. 하지만 시끄러운 명동 한복판에서 사랑을 외치는 것 보다 익숙한 어느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크리스마스에 맞지 않을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특별한 날, 특별한 와인으로 다음 날 루돌프 코가 될때까지 마음 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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