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이 1년 만에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이 증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새롬 수석연구원, 김수정 선임연구원은 7일 ‘대한민국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대중부유층을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로 정의했다.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올해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자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1억1400만원 증가했다. 총 자산 7억6500만원 중 부채 1억190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보면 부동산자산은 6억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7600만원(14.3%), 금융자산은 1억2600만원으로 2400만원(24.1%)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총자산 중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각각 18.9%, 76.6%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편중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중부유층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45.0%)은 전년 대비 5.0%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은 3.0%포인트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5.4%를 차지했다.

대중부유층은 향후에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예적금 비중은 더욱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특히 위험지향적 투자성향이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투자성향은 위험선호도에 따라 안전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안정추구형·안정형이 약 60%를 차지한 반면, 올해는 41.2%로 축소됐다.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33.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 감수가 불가피해진 금융환경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은 더욱 활발해졌다.

설문 대상자의 44.3%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도 지난해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바일 자산관리 기능은 ‘개인 맞춤 상품 추천’(20%)이었다. 이어 ‘금융상품 정보’(17.8%), ‘소비 지출 관리’(14.2%),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13.2%)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모바일 앱 기능이 주거래 금융회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이들은 향후 디지털 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카카오뱅크와 네이버를 선택했다.

이 연구원은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증가 추이, 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의 기회 요소로,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높은 인력과 우수한 금융상품으로 신뢰도를 제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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