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회사로부터 신뢰·만족감을 얻은 소비자일수록 동일한 보험사에서 여러 건의 보험에 반복 가입하고, 높은 보험료의 상품을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험연구원 박희우 연구위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험소비자 반복가입 행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중 동일한 보험사에서 2건 이상 보험에 신규 가입한 정보가 있는 가입자 비중은 26.4%로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소비자는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으로 보험회사와 쉽게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데, 고연령층의 대면채널 가입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사와 신뢰관계를 형성한 보험소비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동일회사에 2건 이상 보험을 가입한 소비자 비중을 보면 20대(21.9%)부터 30대(24.4%), 40대(27.4%), 50대(28.9%)까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건 이상 가입한 소비자 비중도 20대(6.1%), 30대(6.8%), 40대(8.0%), 50대(8.5%)까지 확대 추세를 보였다.

보험소비자는 동일한 보험사에서 반복가입 횟수가 늘어날수록 평균적으로 월납보험료가 높은 보험에 가입했고,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예컨대 30대의 경우 한 회사에서 첫 번째로 보험에 가입했을 때 평균 월납보험료가 6만9200원이고, 임의의 회사에서 첫 번째 가입했을 때는 6만8500원으로 그 차이는 700원에 불과했지만, 동일한 회사에서 네 번째로 보험에 가입했을 때는 평균 월납보험료가 8만8700원으로 임의의 회사에서 네 번째로 가입했을 때보다 9600원 더 높은 보험에 가입했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소비자는 한 보험사에서 서비스를 경험한 후 신뢰·만족해 동일한 회사에서 더 높은 보험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과의 관계 극대화를 통해 반복가입률을 높일 경우 수익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소비자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 제고 및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어, 소비자중심경영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험산업의 저성장, 시장 포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험회사는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한 방어적 마케팅에 더욱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며 “대면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20대, 30대 등 밀레니얼 세대와의 관계 극대화를 위해 보험사는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 방안 탐색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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